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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린이집서 마약 노출…한살배기 숨지고 3명 의식잃어

입력 | 2023-09-18 15:44:00


16일(현지시간) 미 경찰이 방역복 차림으로 뉴욕시 브롱스 가정 어린이집을 수사 중이다. 전날 이 어린이집에서 영유아 4명이 펜타닐로 의심되는 마약에 노출돼 1명이 사망했고, 3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미국이 단 돈 몇천 원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른바 ‘좀비 마약’ 펜타닐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가정 어린이집에서 한 살 배기가 펜타닐로 의심되는 마약에 노출돼 숨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어린이집 원장과 이웃 등 2명이 미필적 고의에 따른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됐다.

17일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브롱크스 형사법원은 어린이집 원장 그레이 멘데스(36)에게 살인 및 불법 약물 소지 등 12개 혐의를 적용해 보석 없는 구금을 명했다. 그의 남편 사촌이자 어린이집 지하에 세들어 사는 칼리스토 에이스베도 브리토(41)도 기소됐다. 경찰은 멘데스 남편도 수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5일 오후 2시 45분 이 어린이집에서 1세 남아, 2세 남아, 8개월 여아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1세 니콜라스 도미니치 군은 끝내 숨졌다.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인 다른 아기 두 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1명은 위독하다고 한다.

현지 경찰은 브리토의 셋방 복도 벽장에서 펜타닐 1kg을 발견했다. 또 어린이집 주변에서 펜타닐과 코카인 등을 섞어 마약을 만드는 장비 ‘킬로 프레스’도 찾아냈다. 뉴욕포스트는 “펜타닐을 잘게 부술 때 일부 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영유아 호흡기로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