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 경찰이 방역복 차림으로 뉴욕시 브롱스 가정 어린이집을 수사 중이다. 전날 이 어린이집에서 영유아 4명이 펜타닐로 의심되는 마약에 노출돼 1명이 사망했고, 3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미국이 단 돈 몇천 원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른바 ‘좀비 마약’ 펜타닐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가정 어린이집에서 한 살 배기가 펜타닐로 의심되는 마약에 노출돼 숨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어린이집 원장과 이웃 등 2명이 미필적 고의에 따른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됐다.
17일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브롱크스 형사법원은 어린이집 원장 그레이 멘데스(36)에게 살인 및 불법 약물 소지 등 12개 혐의를 적용해 보석 없는 구금을 명했다. 그의 남편 사촌이자 어린이집 지하에 세들어 사는 칼리스토 에이스베도 브리토(41)도 기소됐다. 경찰은 멘데스 남편도 수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브리토의 셋방 복도 벽장에서 펜타닐 1kg을 발견했다. 또 어린이집 주변에서 펜타닐과 코카인 등을 섞어 마약을 만드는 장비 ‘킬로 프레스’도 찾아냈다. 뉴욕포스트는 “펜타닐을 잘게 부술 때 일부 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영유아 호흡기로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