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
아파트 보강 철근이 누락됐다는 소식을 들은 경기도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도색 공사인 줄로만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31일 SBS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입주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LH행복주택은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둥 300여 개 중 12곳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이 드러나 부랴부랴 공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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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주민은 “지금 일주일 넘었는데 설명도 안 해주고 방송도 안 해주고 색칠한다고만 말해놓고 눈 속이고 고치는 거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도 “분진이 많이 나기에 물어봤더니 ‘주차장 바닥이 뭐 이상이 있어서 바닥 공사하는 거 같다’ 이렇게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저희도 전혀 몰랐다. 오늘 알았다”고 했다. 주민 게시판에는 뒤늦게 관련 설명회를 연다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철근 누락 이야기는 없었다고 한다.
국토부는 전날 LH 발주 아파트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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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일부는 설계 과정부터 기둥 주변 보강 철근이 누락됐고, 일부는 설계도대로 시공되지 않았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하고 완벽하게 보강 조치를 진행하여 부실 무량판 구조가 한 군데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