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
1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경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침수돼 버스 등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긴급출동한 소방당국은 난간에 매달려 있던 버스 승객 등 9명을 구조했고,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 1구를 인양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광고 로드중
이날 침수 사고는 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급속하게 강물이 유입돼 발생했다. 물막이 작업을 해야 지하차도 수위가 낮아지는데 지속적으로 강물과 빗물이 유입돼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궁평2지하차도의 전체 길이는 685m이고, 이 가운데 터널공간은 430m 가량이다. 터널공간에 차 있는 물은 6만t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과 충북도 청주시 등은 울산 화학구조센터에서 대용량 방사포 4대를 지원 받아 현장에 투입해 배수작업을 하고 있지만 사고 현장은 현재 지하차도 상단까지 완전히 침수된 상태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하차도 침수 우려가 예견됐으면 미리 차량 통행 제한 조치를 내렸을 텐데, 이번 침수는 불과 몇분 사이에 급속하게 물이 차도에 차오르는 바람에 통행 제한을 내릴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앞서 이날 오전 5시28분경에는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가 흘러내린 흙더미에 깔려 차량안에 있던 1명이 숨졌다. 괴산에서는 괴산댐이 월류했고, 충주댐도 홍수기 제한수위를 넘겨 양 지역 주민 700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 밖에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등 도로와 산책로 등 112곳과 속리산과 소백산 등 등산로도 전면 통제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