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2023.7.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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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야당 단독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과 관련해 “이 법에 따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언젠가 민주화에 대한 ‘공’(功)만 추켜세워지다 민주화 유공자로 부활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박원순이냐 백선엽이냐’는 글에서 전날 열린 박 전 시장 3주기 추모식과 관련, “박원순의 확인된 ‘과’(過)에 대해 눈을 감고, 백선엽의 있지도 않은 ‘과’는 침소봉대하는 특정 진영의 편협한 시각으로 국가유공자 문제를 바라보는 일은 더 이상 자행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특히 “박 전 시장에겐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와 법원이 성추행 혐의를 공인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박 전 시장 장례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졌고, 이제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돼 그의 범죄 혐의는 어느덧 희미하게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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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7월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초 그는 경남 창녕의 선영에 묻혔으나 2021년 경기도 성남 소재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됐다.
‘한국전쟁(6·25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백 장군은 2020년 7월 별세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으나, 이 과정에서 그의 생전 행적을 둘러싼 ‘친일’ 시비와 함께 국립묘지 안장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왜 박 시장 묘역엔 그의 부끄러운 범죄혐의를 기재하지는 않느냐”고 적기도 했다. 박 장관의 이 같은 글은 현재 국립묘지에 안장된 백 장군 등 ‘호국영웅’ 12명의 안장 기록에 ‘친일반민족행위자’란 문구가 포함돼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문구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회’가 작성한 친일파 명단에 백 장군 등이 포함돼 있단 이유로 2019년 3월 당시 국가보훈처(현 보훈부)가 사회적 공론화나 법적 절차 없이 삽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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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의 고(故) 백선엽 장군 동상. 2023.7.5/뉴스1
그러나 정부·여당에선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 ‘대상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이 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법이 제정될 경우 친북 논란이 불거진 사건이나 경찰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 등의 가담자들도 유공자 예우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 장관 또한 “이를 그냥 방관한다면 지대한 공을 세운 백선엽 같은 진짜 유공자는 좌파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집요하게 짓밟히고 죽이기를 당할 것이고, 가짜 유공자는 무한정 복제돼 득세할 것”이라며 “이는 진보·보수의 싸움이 아니다. 가해자·피해자, 가짜·진짜의 싸움”이라고 적었다.
박 장관은 이어 “백선엽 문제는 누가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고, 지키고, 이끌어갔는지 공정한 잣대를 세우는 일”이라며 “결코 과거 역사의 문제만이 아닌 미래세대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주느냐의 문제다. 보훈부 장관이 직을 걸고 나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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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