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10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고위 관리들과 “생산적”인 회담을 갖고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면서, 양측은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글로벌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최근 일련의 교류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 안정화를 위해 미국은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은 전날(9일) 옐런 장관의 방중에 대해 “이 기간 중미 경제무역 협상단은 장시간에 걸쳐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중국 측은 양국 무역관계에 대한 입장을 거듭 설명하고, 중국 측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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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 이어 옐런 장관의 방중은 양국이 소통 재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무역 등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거리가 있음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7일 옐런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도전이 아닌 기회라고 언급하며 “미국이 합리적이고 실용적 태도를 유지하고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협력해 양국 관계를 조속하게 올바른 궤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허리펑 중국 부총리,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신임 당서기, 류쿤 중국 재무장관 등 고위 관리들과도 만났다. 다만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옐런 장관은 최근 중국 고위 관리들과의 10시간에 걸친 양자 회담이 “직접적이고 실질적이며 생산적”이었고 흔들리는 양국 관계의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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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번의 방문으로 하룻밤 사이에 우리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방문이 중국의 새 경제팀과 탄력적이고 생산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중국의 새로운 경제팀과 유대를 강화하고 오해의 소지를 풀며 기후 변화와 부채 문제에서 협력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중국 경제로부터 분리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양국 경제의 분리는 “모두에게 재앙이 되고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웨이원 중국 글로벌 싱크탱크 선임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끝난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옐런 장관의 이번 방문은 양측이 여전히 이견이 있지만 이를 관리하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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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중 간 ‘정찰풍선’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냉각 된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압박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관계 회복을 비관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보도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AI 반도체 등에 대해서도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션이 푸단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가 정치적 책임을 보여주고 역사에 책임있는 태도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는 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미국의 제로섬 게임에 대한 대응책을 다변화하면서 자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