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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혐의 베트남인 10명, 16cm 지구대 창틈으로 탈주[휴지통]

입력 | 2023-06-12 03:00:00

23명 체포해 조사 대기중 달아나
대부분 불법체류… 경찰, 5명 체포



11일 오전 경찰 관계자가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 1층 회의실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며 폭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전 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인 23명 중 10명이 16cm가량에 불과한 창문 틈새로 달아나 경찰이 쫓고 있다. 광주=뉴시스


불법 도박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인 10명이 경찰 지구대에서 조사를 기다리던 중 16cm가량의 창문 틈으로 집단 탈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이 도주한 지 약 14시간 만에 5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5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11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9분경 “광산구 산정동의 개인주택 2층에서 외국인들이 모여 도박을 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관 20여 명이 출동해 도박을 하던 베트남인 23명을 붙잡아 월곡지구대로 연행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판돈은 약 1500만 원이었다. 잡힌 이들은 대부분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이었다.

경찰은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이날 오전 6시경 지구대 1층 회의실에 대기시킨 상태에서 한 사람씩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불과 10여 분 만에 이들 중 10명이 회의실 내 창문 2개를 통해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실 앞에 경찰관들을 배치했는데 바깥 방향으로 최대 15도 각도로 열리는 창문 틈 16cm 사이로 도주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형사 91명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에 한 명을 검거했는데 알고 보니 붙잡힌 사람이 사칭한 다른 베트남인이었다”며 “도주한 베트남인 10명 모두 휴대전화에 보관하던 다른 베트남인 신분증을 경찰에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반까지 A 씨(33) 등 자수한 2명을 포함해 총 5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이라 추방될까 봐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직 도주 중인 이들도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보고 이들의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