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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으로 해외연수”…화순군 공무원 체육대회 논란

입력 | 2023-06-09 10:04:00

전남 화순군청. 뉴스1


화순군이 공무원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해외연수’를 깜짝이벤트 경품으로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화순군은 지난 2일 사평면 양림원에서 직원 체육의 날 행사로 ‘화순명소 한마음 걷기대회’를 가졌다.

화순군은 행사에서 100명의 직원들에게 추첨을 통해 1인당 3만원권의 ‘화순사랑상품권’을 줬다.

하지만 문제는 경품추첨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구복규 군수가 ‘깜짝이벤트’로 해외연수자 3명을 추첨하면서 일어났다.

구 군수는 “오늘 이벤트는 신정훈 국회의원님하고 저하고 하성동 의장님이 하나씩 뽑은 사람들은 해외 연수기회를 주겠다”라며 깜짝 이벤트를 발표했다.

추첨을 통해 공무원 3명이 해외연수자로 선정됐고 추가로 4명은 제주도로 국내연수를 갈 수 있게 됐다.

이에 한 화순군민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뭐든 해주고 싶더라도 적법한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더욱이 수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해외연수를 경품으로 내건 것은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국내외 연수자 선발이 이뤄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국외연수의 경우 예산을 세우기 전 미리 신청서를 받고 있다. 국외정책연수 기준은 2년 이상인 자여야 하며 신청서는 심의위원회에서 검토를 해 최종 결정된다.

대부분 자치단체들은 국외정책연수자들을 직전년도에 선정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9일 “정부합동평가서 1등을 하며 고생한 직원들에 대한 격려 차원이고 들뜬 기분에 해외연수를 경품으로 내건 것 같다”면서 “향후 실무부서에서 지침과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