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4, 5급 직원 5명의 자녀가 선관위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진 가운데 3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로 긴급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선관위, 수사 의뢰 등 31일 입장 발표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관위 간부의 자녀 채용 의혹을 조사 중인 선관위 특별감사위원회는 박 총장과 송 차장의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두 사람이 자녀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해 자신의 자녀가 채용됐을 때 사무차장으로서 채용을 최종 승인한 사실이 알려져 더 논란이 됐고, 두 사람은 자녀가 채용될 때 내부 규정에 따른 사적 이해관계 신고도 하지 않았다. 또 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11명으로 늘어난 전현직 직원들의 자녀 채용 실태를 보고 받고 제도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선관위는 31일 추가 회의를 거쳐 노 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입장문에는 제도 개혁 방안과 국민권익위원회와 합동 전수조사 방침 등이 담길 전망이다. 노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권익위와 합동조사를)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4, 5급 직원 5명의 자녀가 선관위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진 가운데 30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로 긴급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與, 차장 딸 내정 의혹 추가 제기
여당은 이날 송 차장의 딸 송모 씨가 채용 계획 단계부터 내정됐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선관위를 압박했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에 따르면 충북선관위의 ‘2018년도 경력경쟁채용 시험 실시 계획’ 문건에는 송 씨와 A 씨 등 2명의 인적 사항이 기재돼 있다. 송 씨는 공개 공고 없이 지방자치단체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는 ‘비다수인 채용’ 방식으로 선관위에 들어갔는데, 전형 단계부터 인적 사항이 공유된 것.
반면 마찬가지로 비다수인 채용으로 진행된 2015년 전북선관위, 2016년 울산선관위 채용 계획 문건에는 인적 사항이 기재돼 있지 않았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해당 문건과 관련해 “특정인의, 특정인을 위한 채용 계획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