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마스가 부른 ‘하입보이’ 등 SNS 중심 AI 이용한 커버곡 열풍 실제 가수의 독특한 개성까지 살려 AI 가수-PD 등 등장땐 논쟁일 듯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만든 뉴진스의 ‘Hype boy’ 커버곡 유튜브 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의 ‘너를 그리는 시간’을 가수 아이유 목소리로 만든 AI 커버곡 영상 섬네일. 유튜브 영상 캡처
흥미로운 건 브루노 마스와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는 진짜가 아니란 점이다. 이들은 모두 AI가 그들의 목소리를 학습해 만들어낸 목소리다. ‘AI 커버곡’은 단지 목소리만 흉내 내는 모창 수준을 뛰어넘어 해당 가수만의 음악적 개성까지 살려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브루노 마스의 AI 커버곡 영상에는 “브루노 마스 특유의 갈라지는 쇳소리까지 제대로 구현했다” “실존하는 가수의 목소리까지 AI가 대체할 줄은 몰랐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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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AI 커버곡을 둘러싼 저작권 논의가 있었다. 올해 하이브가 인수한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은 2021년 SBS 신년 특집 방송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고 김광석의 생전 가창 음성을 재현해 김범수의 ‘보고 싶다’ 커버곡을 만들어냈다. 당시 방송분을 제외하고 유족,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해당 재현 음성을 2차 저작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 측은 “AI 기술 활용 시 아티스트의 창작물에 대한 권리는 최우선적으로 보호돼야 할 과제”라고 했다.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 속 조력자 ‘나이비스’는 올해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다. 나이비스의 목소리도 AI로 만들 계획이다. 유튜브 영상 캡처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작사가, 작곡가, 가수 등 창작자는 AI의 참여를 반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음반 제작자는 연습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이를 환영할 수 있다”며 “향후 몇 년간은 혼란스럽겠지만 결국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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