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팬덤 앱 이용자 23% 폭증 친구처럼 대화 구독형 서비스 카카오, 공연 예매 사업 등 확대 에스엠 인수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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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K팝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주도하던 팬덤·콘텐츠 플랫폼 시장이 정보기술(IT) 역량을 갖춘 하이브와 카카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팬덤·콘텐츠 플랫폼은 좋아하는 아티스트 관련 소식 등을 전달 받으면서 아티스트의 콘텐츠나 굿즈(기념상품)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이 시장에서 하이브가 독주 체제를 굳히려는 가운데 에스엠을 인수한 카카오가 공연 예매 사업 확대 등 다양한 콘텐츠 관련 사업으로 추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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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는 방탄소년단(BTS)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플랫폼 형태로 2019년 6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버스 등이 등장하며 굿즈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넘나들며 ‘덕질’(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행위)을 하는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이제 위버스 등의 플랫폼에서 아티스트의 모든 것을 파악하며 소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K팝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BTS, 블랙핑크 등 유력 아티스트가 참여하면서 대규모 이용자까지 확보한 위버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버스는 지난달 24일 이용자가 특정 아티스트와 친구처럼 메신저로 대화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도 출시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 서비스로만 위버스가 내년에 477억 원의 영업이익을 더 거둘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에스엠을 인수한 카카오는 팬덤 앱뿐만 아니라 멜론(음악), 카카오페이지(웹툰·웹소설·영상) 등 각종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으로 하이브와 차별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공연 예매 플랫폼이다. 카카오의 멜론이 에스엠 콘서트 입장권을 독점 판매하면 바로 국내 3위 플랫폼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카카오가 거대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에스파 등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의 웹툰, 웹소설, 웹예능 같은 콘텐츠를 내놓는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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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