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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신도시와 벚꽃 터널 걸어보세요”

입력 | 2023-03-31 03:00:00

수원시, 꽃길 명소 10곳 소개
팔달산 호매실지구 등 유명
광교마루길은 ‘벚꽃 터널’ 연출
“코로나19로 지친 몸 달래길”



지난해 4월 광교저수지를 따라 벚꽃이 만개한 광교마루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수원시는 다음 달 초 광교마루길 등의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도청 소재지인 경기 수원시에는 숨겨진 ‘꽃길 명소’가 많다.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처럼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방문해 보면 그에 못지않은 꽃길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다.

수원시가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꽃길 명소 10곳을 30일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 도심에서 활짝 핀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장관을 보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제1의 벚꽃 명소는 팔달산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명소는 팔달산이다. 경기도청사는 광교신도시로 이전했지만 옛 청사 인근 팔달산 회주도로 벚꽃나무는 그대로 남아있다. 벚꽃잎이 수원화성 성벽을 배경으로 흩날리는 모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개나리와 진달래 등 다른 봄꽃들도 팔달산 둘레를 장식한다.

팔달산 벚꽃길을 둘러본 다음 가까운 화성행궁을 방문할 수 있다. 이 주변에는 수원의 유명 맛집들이 몰려 있다. 다음 달 7∼9일엔 수원시의 벚꽃축제도 열린다.

축구팬 사이에서 이른바 ‘빅버드’로 불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뒷길(약 700m)도 벚꽃을 감상하기 좋다. 진달래와 개나리 군락도 상춘객들을 맞이한다. 영통구청 주변 매탄로에선 수령 20년이 넘은 왕벚나무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소나무와 벚나무가 조화를 이룬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 호매실지구는 ‘벚꽃 신도시’
서수원 호매실지구는 일명 ‘벚꽃 신도시’로 불린다. 일대가 온통 벚꽃 천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칠보산 주택단지에는 오래된 왕벚나무가 남아있어 인기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산에 주택단지가 조성돼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낮은 만큼 꽃이 늦게 피는 게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벚꽃의 절정을 놓친 상춘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했다.

북수원 최고의 벚꽃 명소는 만석공원이다. 저수지 만석거를 둘러싼 왕벚나무가 꽃을 피우면 공원 전체가 화사해진다. 다음 달 7, 8일 열리는 ‘만석거 벚꽃축제’에선 음악회, 버스킹, 체험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권선구 황구지천은 숨겨진 ‘벚꽃 성지’로 불린다. 오목천교 부근부터 솔대공원까지 약 2km 구간에 벚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다음 달 8일에는 ‘황구지천 친환경 벚꽃축제’가 열린다.

서호천 일대에서도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서호천을 따라 3km가량 왕벚나무가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옛 농촌진흥청 안 도로는 왕벚나무와 자두나무가 함께 있어 흰색 꽃과 분홍색 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서호 입구에 우뚝 솟은 수양벚나무는 ‘인증샷’ 장소로 유명하다. 주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놓고 소풍도 즐길 수 있다.

광교마루길은 말 그대로 ‘꽃길’이다. 광교저수지 둘레를 따라 1.5km가량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가지들이 머리 위에서 ‘벚꽃 터널’을 연출한다. 광교호수공원엔 철쭉을 감상할 수 있는 동산도 조성돼 있다. 시 관계자는 “저수지를 따라 하얀 띠 모양의 벚꽃 길을 걸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몸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