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20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 바케’를 찾아 이진호 BIG 건축사무소 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유럽 순방 중인 오 시장은 20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마게르 바케’처럼 창의적인 용도와 외관, 펀 디자인이 나오고 주민들이 ‘그게 낫겠다’라고 생각하면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가 밝힌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은 주요시설과 진입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획기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특히 상암동 일대는 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좌우로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 난지천공원이 위치한 만큼 주변의 환경적 장점을 살린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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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 바케’의 모습. (서울시 공동취재단)
또한 “주민들이 원하기 때문에 모양이 도드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 (소각장을) 지하화하는 것”이라면서도 “양해가 된다면 약간 아이디어를 활용할 여지가 넓어질 듯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하화는 100%, 50%, 80%를 할 수도 있다. 융통성 있게 열어 두면 좋겠다”며 “100% 지하화가 유일한 해법인지 주민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다 보면 상당히 진전된 방향에서 이야기가 진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게르 바케는 2021년 세계건축축제(WAF)에서 선정한 ‘올해의 세계 건축물’이자 자원회수시설을 지역 명소로 탈바꿈한 선진 사례로 꼽힌다.
오세훈 시장이 20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자원회수시설을 지역 명소로 탈바꿈한 선진 사례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를 찾아 올레 폴센 람볼사 본부장으로부터 폐기물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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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디자인뿐만 아니라 오염물질 배출에 있어서도 우수사례로 꼽힌다.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염화수소(HCl) 다이옥신, 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이 모두 유럽연합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산성가스 제거설비의 경우 국내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 습식 세정설비를 사용한다. 올해부터는 연간 50만톤의 탄소 감축을 목표로 올해부터 탄소 포집기술 시범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가동 중인 마포·강남·노원·양천 광역자원회수시설도 배출량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지만, 4개 시설보다 최근에 지어진 아마게르 바케 배출관리 기술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신규 시설에 최적의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마게르 바케는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가 사는 아말리엔보르 성에서 불과 2㎞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200m 떨어진 위치에 458가구 주거촌이 있으며 이중 132가구는 개인 소유, 326가구는 공공임대 주택이다. 주택 시세는 9억~1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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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코펜하겐시청을 찾아 스피 안데스렌 코펜하겐 시장과 면담하고 양 도시 간 정책 교류와 상호 발전,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오후 5시(현지시간) 세계 1위 덴마크 풍력터빈 기업 베스타스를 방문,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회장을 만나 ‘베스타스사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서울 이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싱가포르에 소재한 베스타스 아태지역본부의 원활한 서울 이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베스타스는 지역본부 이전을 위한 투자 및 고용계획을 구체화해 2023년 내 서울에 아태본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코펜하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