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현지시간) 런던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인 ‘리버버스’에 직접 탑승, 템즈강의 수변 경관에 대해 이재혁 건축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에 수상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은 1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템스강에서 수상 교통수단인 리버버스(River Bus)를 타보고 “서울로 돌아가서 수상버스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관심 단계로,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아이디어를 얻고 서울로 돌아가 실용적으로,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형 여객선인 런던 리버버스는 1997년 템스강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도입된 이후 2018년 기준 약 1040만 명이 이용했다. 요금은 8.45파운드(약 1만 5900원)로 운영은 민간 기업이 맡지만, 런던교통국이 20여 개 노선을 관리하며 민간 기업의 서비스를 감독·조정한다. 이 버스는 통근 목적의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경 리버버스를 타고 타워 밀레니엄에서 노스 그리니치까지 4개 선착장을 거치는 데 26분이 걸렸다. 해당 목적지까지는 차로 약 25분, 지하철로는 도보를 포함해 37분이 걸리는 거리였다.
오 시장은 “속도도 빠르고 소음도 없고 굉장히 쾌적한 느낌이 들어서 한강에 띄워도 괜찮겠다”고 말했다.
선착장에 정박해있는 한강 수상택시. 뉴시스
다만 일각에서는 한강 수상택시 계획이 시작된 지 16년 만에 다시 한강을 가로지르는 수상교통 계획이 나온 것인 만큼, 수상택시가 한강변으로의 접근성 부족으로 실패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강 수상택시는 2007년 오 시장이 재임할 당시 도입했다. 하지만 현재 이용객 수가 하루 1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선착장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때문에 동선이 단절돼 주거지와 떨어졌고, 지하철역에서도 멀어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