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23일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를 예고했다.
전장연은 13일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300일 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27일 차 달보기 운동’을 열어 “23일 오후 2시께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을 탈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고 해결하지 않은 사람이 숱하게 많았다”며 “총리가 직접 나서서 이 문제 (해결을) 약속한다면 지하철을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3일에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및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기재부의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입장 ▲서울시의 ‘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에 대한 UN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과 초청간담회 이행 ▲서울시의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 등 4가지 사항을 오는 23일까지 답해달라고 기재부와 서울시에 요구한 바 있다.
전장연은 지난 1월20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한 뒤 탑승을 잠정 중단했다. 오는 23일 재개할 경우 63일 만에 재개된다.
당시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숙대입구역 방향 승강장에서 전장연 활동가들의 탑승을 막았지만, 박 대표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휠체어에서 내려 출입문에서 엎드려 버티면서 상행선 열차 운행이 오후 3시55분께부터 약 30분간 멈춘 바 있다.
한편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은 이날로 300일 차를 맞았다.
그러면서 “이 사회의 속도를 변화시킬 것이다. 비장애인만 타고 다닌 열차를, 무관심했던 속도를, 이 지독한 차별을 300일 싸워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