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해 학위과정 운영”

입력 | 2023-03-01 03:00:00

김동원 고려대 제21대 총장 취임



2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김동원 신임 고려대 총장이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고려대 제공


“1960년 110만 명이었던 연간 출생자는 2022년 24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20대 학령인구를 대상으로 했던 종합대학 모델은 재정적으로 이미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김동원 신임 고려대 총장(63)은 2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교육을 받는 대상을 모든 연령대로 확대해 생애주기별 교육과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학의 위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학령인구의 감소와 팬데믹으로 재정 적자에 빠진 대학이 늘고 있으나 정부의 규제는 변함이 없다”며 “또 구글 애플 네이버 삼성 등 에듀테크 기업이 실용적 지식 측면에서 대학이 해온 역할을 앞질러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활용해 모든 연령대에 지식을 전달하는 대학 △융합과 통섭의 원칙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대학 △다양한 구성원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키우는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첨단기술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혁신적 메타버스형 플랫폼을 구축해 학위·비학위 과정을 운영하며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의 한국어 사용자가 고려대 지식콘텐츠의 혜택을 공유하게 하겠다”고도 했다.

김 총장은 재임 기간 중인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게 된다. 그는 “개교 120주년을 기점으로 ‘강한 고려대’를 만들기 위해 캠퍼스별, 단과대학·학부별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연구·교육 인프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과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는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1982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노사관계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강의를 시작해 총무처장, 기획예산처장, 노동대학원장 겸 노동문제연구소장,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22일 제21대 고려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4년이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