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전 대사, 기업가 라마스와미 공화당 경선 출마 교육 수준 높고 영어 이점 있어 진입장벽 낮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야당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2명의 인도계가 도전장을 내는 등 인도계의 미 정계 진출이 활발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보비 진달 전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2명 이상의 인도계가 미 대선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출사표를 던진 니키 헤일리 전 쥬유엔 미국대사(51)는 인도 북부 펀잡주 출신의 시크교도 부모를 뒀다. 백인 남편과 결혼한 후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남편을 데리고 시크교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인도계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같은 달 21일 출마를 선언한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8)의 부모는 남부 케랄라주에서 온 힌두교도다.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바이오기업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창업해 백만장자가 됐다.
인도계는 교육 수준이 높고 영국 식민지배의 유산으로 영어 사용의 이점이 있어 정치 참여의 장벽이 낮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인도는 최근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 됐을 뿐 아니라 빠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미 재계에서는 인도계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스타벅스 등 ‘주식회사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인도계다. 바다 건너 영국에서는 지난해 10월 힌두교도 리시 수낵이 최초의 비백인계 영국 총리에 올랐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