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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은 필수”…2030 여성 4%만 ‘동의’

입력 | 2023-02-26 13:09:00

서울 중구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 놓인 아기 바구니 곳곳이 비어 있다. 뉴스1


20~30대 미혼 여성 가운데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4%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6일 사회복지연구에 게재된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 질문에 동의한 여성은 4.0%로 조사됐다. 남성은 12.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여성 응답자 중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경우는 42.9%로 집계됐다.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여성은 53.2%로, 남성(25.8%)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여성의 절반은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또 사회의 공정성이 낮다고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의 성별뿐 아니라 연령, 삶의 질, 사회의 질 등을 기준으로 다층 분석했다. 삶의 질로는 교육 수준·고용 지위·건강 상태·우울감·행복감 등을, 사회의 질로는 경제적 안정성·사회적 신뢰·기회의 평등·결정의 자유·계층 이동성 등을 고려했다.

그 결과, 응답자 스스로 삶의 질이 높다고 평가할수록 결혼과 출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회적 신뢰가 높을수록, 기회와 평등 인식이 긍정적일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수행한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동시에 사회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행위”라며 “결혼·출산 감소 추세에 대응하려면 사회적 포용성과 응집성을 높여 사회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22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운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감소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특히 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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