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이란의 성지 콤에 나딘 올리비에리 로자노 외교부 대사가 전신을 덮는 차도르 차림으로 방문했다. (출처 : 트위터 @SafaiDarya)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나딘 올리비에리 로자노 대사의 복장이 성지 방문은 의전 수칙에 따른 적절한 옷차림이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성지 콤을 방문한 로자노 대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을 입고 목과 머리가 드러나지 않도록 검은 천을 두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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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개월 전,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후 의문사했다.
22일(현지시간) 다리야 사파이 벨기에 의원이 로자노 스위스 대사를 비판하며 올린 트위터 게시글 (출처 : @SafaiDarya)
지난 1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은 올해 들어 히잡 시위 참가자 중 최소 55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나선 이란 시민들에게 로자노 대사의 복장은 ‘배신’처럼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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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야 사파이 벨기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수백만 명의 이란 여성들이 권리를 위해 싸우고, 수천 명이 여성 인권을 위해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히잡을 쓰고 압제자들을 홍보했다” “역겹다!”고 성토했다.
다리야 의원은 유럽 내 히잡 시위 연대집회에서 활약했다.
23일(현지시간) 배우 나자닌 보니아디가 최소한 공무를 수행할 때는 히잡을 전시하지 말아달라며 올린 트위터 게시글 (출처 : @NazaninBoniadi)
이에 스위스 외교부는 AFP통신에 “종교적 장소를 방문할 때 여성들에게 적용되는 복장 규정을 지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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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평소에 히잡을 쓸 일이 없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공적인 자리에서 히잡을 쓰고 사진으로 남기는 등 ‘전시 행위’라도 삼가라는 요구가 나온다.
뮌헨 안보 회의에서 히잡 시위를 공개 지지한 배우 나자닌 보니아디는 “(히잡 차림의)사진으로 정권을 합리화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스위스 대사는 미국인 외교관 인질 사건으로 단절된 미·이란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요직이다.
지난 11월 스위스 연방정부는 히잡 시위 관련 서방이 제시한 대이란 제재를 수용하지 않았다.
ⓒ News1 DB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