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세상을 떠난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고(故) 김영희의 마지막 가는 길이 공개됐다.
뇌종양과 말단비대증(거인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해온 그는 지난해 10월경 목 부상까지 겹쳐 요양을 받다가 지난달 31일 급성 호흡부전으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에는 구체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마지막을 함께한 지인은 불의의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이 씨는 2021년 김영희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을 때에도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이었다. 김영희는 생전 이 씨에 대해 “나를 살려준 귀한 생명의 은인”이라고 불렀다.
이 씨는 “처음에는 응급실에 갔을 때는 대화도 했다. 그러고 일반실로 올라왔다가 며칠 있다가 심폐 정지가 돼서 CPR을 해서 중환자실에 갔다가 못 나왔다”고 말했다.
키 200㎝의 장신이었던 김영희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1984년 LA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을 이끈 공로로 체육훈장 백마장, 맹호장 등을 받았다.
그러나 전성기를 누리던 25세때 훈련 중 반신마비 증세로 쓰러진 후 다시는 농구코트로 돌아가지 못했다. 성장호르몬 과잉 분비로 생기는 말단비대증 판정을 받았다. 뇌종양과 당뇨, 갑상선 질환 등 합병증도 앓았다.
지인들은 김영희가 오랜 고생 끝에 떠났다는 소식에 슬퍼했다. 전 농구선수 서장훈은 “선배님이 어려우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은 도움이 될까 해서 연락을 드렸었는데, 인터뷰에서 몇 번 언급을 해 주셨다. 엄청 큰 도움을 드린 것도 아닌데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참 안타깝다. 아무쪼록 이제는 정말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 농구선수 한기범은 “영희야, 우리 10대 20대부터 농구 코트에서 만나서 연습게임도 하고 참 좋았는데”라며 생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제 하늘나라로 갔으니 거기서 힘든 거 어려운 거 다 잊어버리고 편하게 두다리 쭉 뻗고 쉴 수 있길 바란다. 편히 쉬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광고 로드중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