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2022.2.8/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본인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1시간 넘게 하신 것 같은데, 바로 그 이야기를 판사 앞에 가서 하시면 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를 하루 앞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를 일일이 반박했다. 그는 “법치를 빙자한,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검찰리스크”라고 주장했다. 간담회는 96분간 진행됐다.
이에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말씀이 점점 험해지는 것 말고는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이지, 대통령이겠느냐”며 거칠게 비판했다. 27일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향해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제가 깡패를 깡패라고 했다고 민주당은 뭐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더는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