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한미일 방어훈련 ‘일본해’서 진행”…軍 “즉각 수정해달라”

입력 | 2023-02-23 12:47:00

한국과 미국, 일본 이지스함이 22일 동해 독도 인근 공해상에 모여 미사일방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가정하에 한미일이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고 요격하는 절차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미일 미사일방어 훈련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앞에서부터 우리 해군 세종대왕함, 미군 배리함, 일본 해상자위대 아타고함. 합동참모본부 제공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 개최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다. 우리 군은 이를 확인한 후 미국 측에 즉각 수정을 요구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일본해라고 표기했고 아직 변경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했다”며 “한국은 미국 측에 그러한 사실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과를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한미일은 독도에서 약 185㎞, 일본 본토에서 120㎞가량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공보실장은 ‘인태사령부가 애초 해당 해역을 일본해로 표기해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 측이 사용하고 있는 명칭은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이 관례적으로 해당 수역을 일본해로 지칭해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태사령부는 지난해 10월 6일 해당 해역에서 처음 개최된 3국 미사일 방어 훈련 소식을 전할 때도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 공보실장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에 독도 인근 해역에서 일본과 함께 훈련을 벌였다’는 일각의 지적에 “사안에 대한 중요성·긴급성을 판단해 (훈련 시점을) 정한 것”이라며 “한 나라(일본)의 그런 행사를 고려해서 정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공보실장은 그러면서 “북한 탄도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 한미일이 협력해 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