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서울 SK 나이츠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키움 이정후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12.25/뉴스1 ⓒ News1
미국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보라스는 MLB를 대표하는 거물 에이전트다.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은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추신수(SSG 랜더스), 박찬호(은퇴) 등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이 보라스의 협상 능력 아래 돈방석에 앉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보라스는 프리에이전트(FA)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1년 총액 2억8000만달러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이름값을 했다.
최근에는 ‘유망주’ 심준석(19·덕수고)의 피츠버그 파이리츠행을 이끌어 주목받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계약 성사율이 높은 보라스가 이정후와 손 잡았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정후는 시즌 종료 후 소속팀 키움에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키움은 숙고 끝에 이정후의 도전을 허락했다.
1년 뒤 떠날 선수이지만 키움은 이정후의 지난 시즌 공을 인정해 2023시즌 연봉으로 11억원을 책정해 화제를 모았다. FA 계약, 해외파 복귀 계약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단년 계약으로 10억원을 넘긴 건 이정후가 최초다. 또한 11억원은 역대 7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기도 하다.
이정후(키움)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2.9/뉴스1 ⓒ News1
이정후가 새 시즌에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성적을 낸다면 MLB 진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보라스의 협상 능력이 더해져 대형 계약을 따낼 확률도 높아진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이정후가 MLB 구단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20대 중반, 전성기로 향하고 있는 이정후와 보라스의 만남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 계약 신기록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종전 기록은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할 때 기록한 6년 총액 3600만달러로, 한국 돈으로 약 444억원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