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 News1
광고 로드중
정부가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지난달보다 한층 더 어두워진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3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그린북에서 내린 ‘경기 둔화 우려’ 진단이 8개월째 이어진 데 더해 이달엔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해 우려의 톤이 더 짙어졌다.
광고 로드중
지난달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9.5% 줄어 석달 연속 감소했다. 정부 진단도 ‘수출회복세 약화’에서 ‘수출 부진’ ‘수출 감소’로 변화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 1~10일 수출입실적은 전년비 조업일수가 하루 늘어난 부분을 반영하면 일평균 수출이 14.1% 줄어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 기간 무역수지 적자도 62억7000만달러로 다소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18억7000만달러로 가장 높았던 때보다 지금 더 높은 모습으로, 중국의 실물경제가 정상화되지 않은 모습이 우리 수출 실적에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46억9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적자다. 다만 적자 규모는 11월(70억1000만달러)보다 줄었다.
광고 로드중
내수 회복 속도는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줄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전월비 1.8% 줄어 석달째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카드 국내 승인액과 백화점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10.8% 증가해 11월(6.4%)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도 전월(1.1%)보다 큰 폭 오른 11.2%를 기록했다.
광고 로드중
반면 작년 12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0.5% 줄어 넉달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심리지표는 혼조된 모습을 보였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9.9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란 의미다.
반면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와 전망치는 각각 지난달보다 1포인트, 4포인트 떨어진 74, 70을 기록했다. BSI는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정부는 “설 물가 등 민생안정에 총력대응하며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와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3대 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대해선 “소비·투자 쪽에 영향이 나타나는데 시차가 있고, 금리인상으로 물가안정 효과가 나면 구매력이 개선되는 부분이 있어 플러스마이너스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