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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동호인, 5년새 6배로 늘어 10만명대

입력 | 2022-12-21 03:00:00

지름 6cm 공 높게 뜨지 않아 안전
세계 60개국 장년층 생활스포츠로
동호인 늘었지만 골프장 증가 더뎌



파크골프 동호인이 올해 6월 열린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대회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최근 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5년 전 1만6728명이던 파크골프 인구는 올해 12월 기준으로 10만5800여 명으로 늘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제공


‘파크 골프(Park Golf)’는 이름 그대로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다. 기본 게임 규칙은 일반 골프와 같지만 공 하나와 채 하나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어 생활 스포츠로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5년 전 1만6728명이었던 파크 골프 동호인 수는 이달 기준으로 10만5800여 명까지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특히 최근 들어 동호인 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2020년까지는 매년 1만 명 정도가 늘었는데 지난해 2만 명에 이어 올해 4만 명이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파크 골프는 198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 세계 60개국에서 장년층 중심의 생활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에는 2003년 처음 도입됐다.

플라스틱 공(지름 6cm)과 나무 클럽(길이 86cm·무게 600g)만 있으면 파크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 나무 클럽은 ‘로프트’(클럽에 공이 닿는 면의 각도)가 전혀 없어 공이 뜨거나 날아가지 않아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또 18홀 경기를 즐기는 데 1만 원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 파크 골프장은 또 일반 골프장과 비교하면 넓이가 2% 수준이라 장년층도 체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문제는 파크 골프 동호인 증가세를 골프장 증가 속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2017년부터 동호인 수가 6배 늘어나는 동안 파크 골프장은 137개에서 329개로 약 2.5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서울에는 파크 골프장이 11개밖에 되지 않는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파크 골프장 수를 늘리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일단 내년에 22곳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호인이 늘어나면서 클럽 가격이 일반 골프 클럽 가격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가는 문제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 문제는 협회가 공인한 34개 업체의 자율 경쟁을 통해 자연히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