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로 韓경제 회복세 약화” SK하이닉스-삼성전자 재고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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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일(현지 시간)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내려잡았다. 9월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은 2.2%로 조정한 지 두 달 만이다. 실제 기업들의 재고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생산 및 투자 축소가 고용과 소비 부진을 낳는 경기 악순환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OECD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민간소비가 개선됐지만 수출이 둔화되면서 회복 흐름이 약화됐다”며 “반도체 수요가 위축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영향 등으로 수출이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7%로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다.
내년 한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성장 흐름이 약해질 것으로 봤다. 상환 부담 가중으로 인한 집값 조정과 기업 부실 위험 등이 민간소비와 투자를 둔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수출도 반도체 경기 하강과 글로벌 수요 위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5.2%에서 내년 3.9%, 2024년 2.3%로 하락세를 점쳤지만 “당분간 긴축적 통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2024년 세계경제가 2.7% 성장률로 반등할 때도 한국은 1.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부품·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재고자산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9월 말 연결 기준 재고자산(상품·제품·반제품)은 작년 말보다 각각 42.6%, 174.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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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재고, 작년말 대비 175% 급증
삼성전자 43% 늘어… 반도체 재고 증가 탓
삼성전자 43% 늘어… 반도체 재고 증가 탓
OECD “韓경제 회복세 약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재고 36%↑
내달 기업경기 전망 26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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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종에서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9월 말 기준 재고자산이 7조5938억 원, 6조574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각각 62.7%, 64.6% 뛰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195개 기업의 재고자산을 분석한 결과 9월 말 165조4432억 원으로 지난해 말(121조4922억 원)보다 43조9510억 원(36.2%) 증가했다. 기업의 생산 공정과 직접 관련된 상품·제품·반제품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인데, 리더스인덱스가 통계를 낸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부품·소재 기업들의 재고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판매실적이 떨어진 최종재 생산 기업들이 부품 및 원자재 주문량을 줄인 데 따른 연쇄 효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1∼9월 글로벌 TV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7%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내달 전망치는 85.4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이 극대화된 2020년 10월(84.6)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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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