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외국인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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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9일 딸이 이태원에 간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에게 딸의 아이폰을 받은 그는 다음날 실종자 가족이 모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최소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국민들이 큰 슬픔에 빠졌다. 사고 발생 당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뒤 가족에게 알렸지만, 당시 A씨처럼 폰만 돌려받고 생존여부를 곧바로 알지 못했던 경우도 여럿 있었다.
◇‘이태원 참사’ 실종자 가족, 폰만 돌려받고 생존여부 몰라…“폰 잠금해제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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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된 ‘긴급 구조’ 기능인 ‘긴급 전화 설정· 의료정보’ .2022.10.31
보안업계 관계자는 “사설업체도 스마트폰 액정에 불빛을 비춰 지문으로 패턴을 추정하거나 1234부터 생일까지 입력하는 일명 ‘브루트 포스’(Brute Force·조합 가능한 모든 문자열을 하나씩 대입하는 것) 방식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이 아주 좋으면 (잠금이) 풀리는 식”이라며 “보안 취약점을 찾아 해킹 기법을 쓰긴 하는데, 스마트폰 자체 보안 성능이 뛰어난 편이라 쉽지 않아 (성공 확률이) 현실적으로 아주 낮다”고 말했다.
◇제조사도 ‘잠금해제 권한’ 없단 입장…구조대원이 비번 몰라도 ‘비상 연락처’ 알도록 지원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의료정보·긴급 연락처’ 설정하는 법.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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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사용자는 톱니바퀴 모양의 애플리케이션(앱)인 ‘설정’에 들어가 ‘안전 및 긴급’을 누르면 된다.
여기서 ‘긴급 연락처’를 골라 비상시 연락을 해야 할 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또 ‘안전 및 긴급’ 탭의 ‘의료 정보’를 택하면 자신의 △건강상태 △알레르기(거부반응) 여부 △복용 중인 약 △혈액형을 기입할 수 있다.
이렇게 설정한 정보는 스마트폰 잠금화면 하단에 달린 ‘긴급전화’ 버튼을 누르면 비밀번호를 몰라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하트 모양이 달린 ‘건강’ 앱을 활용해 두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앱의 ‘요약’-‘사용자의 의료 정보 설정’ 탭을 누르고, △이름 △생년월일 △의학적 질환 △의료기록 △알레르기 △복용 중인 약 △긴급연락처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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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플은 지난해 12월부터 아이폰 사용자가 세상을 떠났을 경우 가족·지인이 아이폰 계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다.
아이폰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폰과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5명까지 미리 지정해두면, 이들이 사진·영상·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애플 측에 법적 서류를 제출하면 기존에 설정되지 않은 가족도 고인의 백업된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