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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따라 달리는 무공해 청정코스… “3년을 기다렸습니다”

입력 | 2022-09-16 03:00:00

동아일보 2022 공주백제마라톤
18일 오전 9시 시민운동장 출발, 백제큰길 일대 4가지 코스 순환
마라톤-백제유적 관광 당일여행…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 위로를



‘천고인주(天高人走)’의 계절을 맞아 공주백제마라톤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다. 사진은 2019년 대회 때 스타트라인에서 출발 총성을 기다리는 참가자들. 동아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멈췄던 공주백제마라톤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동아일보 2022 공주백제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은 18일 오전 9시 공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금강을 따라 백제큰길 일대를 순환하는 코스에서 열린다. 42.195km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단축 마라톤, 5km 건강 달리기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개최된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2020년에는 열리지 않았고 2021년에는 비대면 언택트 레이스로 치러졌다. 공주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이 평탄해 초보 마라토너들도 쉽게 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주시가 2003년 1월 준공된 공주∼부여 간 백제큰길을 기념하고 풀뿌리 마라톤 인구 확산을 위해 시작한 공주백제마라톤은 매년 7000여 명이 참가하는 중부권 대표 마스터스 마라톤 대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등 백제의 문화 유적지를 지나고 금강을 따라 달리는 ‘무공해 청정’ 코스는 달림이들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공주백제 마라톤은 아침 일찍 공주에 도착해 마라톤을 달린 뒤 백제유적지 관광까지 즐기는 ‘1+1’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도로에서 풀코스를 제대로 달리지 못했던 마스터스 달림이들은 대회를 앞두고 집으로 배송된 기념티셔츠와 번호표, 칩 등 마라톤 준비 물품 인증샷을 올리며 3년 만에 돌아온 공주백제마라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근육이 점점 굳어지는 난치병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배재국 씨(26)와 그의 휠체어를 밀며 마라톤을 함께 완주하는 아버지 배종훈 씨(56) 역시 3년 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19년 대회 이후 코로나19로 마라톤에 나서지 못한 부자(父子)가 다시 뛰는 첫 풀코스 레이스다. 혼자 걷지 못하는 재국 씨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2007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국토종단에 나섰다. 2013년부터는 마라톤으로 도전을 넓혀 이제껏 30번 넘게 풀코스를 완주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부자는 공주백제마라톤을 연습 삼아 10월 16일 열리는 2022 경주국제마라톤에서 3시간 30분 이내에 들어오는 게 목표다. 재국 씨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미국 보스턴마라톤 출전을 위해서다. 아버지 배 씨는 “재국이 병이 진행성이다 보니 더 아프기 전에 대회에 나가고 싶다. 재국이가 그 전에는 전동휠체어 타고 혼자 다니는 것도 좋아했는데 이제는 힘이 빠져서 전동휠체어도 혼자 못 탄다. 제 나이대 (보스턴 대회) 참가 기준기록이 3시간 30분 이내라고 한다. 기록이 좋아야 출전 티켓 추첨도 우선순위가 된다고 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완주자에게 완주 메달이 주어지는데 2022 서울마라톤 참가자의 경우 공주백제마라톤과 경주국제마라톤까지 모두 참가하면 런저니 기념 스페셜 메달까지 받을 수 있다. 단, 5km 종목은 제외다.

참가자들의 목표 시간대 완주를 돕기 위해 광화문 마라톤 모임 회원 44명(풀코스 22명, 하프코스 22명)이 페이스메이커로 나선다. 대회 당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공주시민운동장을 기준으로 코스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통이 통제된다.


“1500년 찬란한 세계유산 숨결 느껴보세요”



최원철 충남 공주시장

“마라토너 여러분! 세계유산도시 공주에서 ‘동아일보 2022 공주백제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합니다.”

최원철 충남 공주시장(사진)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각지에서 한걸음에 달려올 마라톤 동호인들과 대회를 준비해주신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님, 김태흠 충남도지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가족, 친구와 함께 가을 하늘을 만끽하면서 공주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 대회는 금강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즐기며 달릴 수 있는 중부권 최대의 마라톤 대회”라며 “1500년의 찬란한 백제 왕도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백제의 숨결을 오롯이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뒤이어 열리는 백제문화제도 많이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68회 백제문화제는 ‘한류 원조, 백제의 빛과 향’을 주제로 다음 달 1∼10일 개최된다.

최 시장은 “마라톤의 진정한 매력은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데 있다”며 “이번 대회에 참석한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마니아 위해 안전 책임지겠습니다”


이상근 충남 공주경찰서장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톤 마니아들과 시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상근 충남 공주경찰서장(사진)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경찰 입장에서는 참가 선수와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서장은 “코스를 통행하는 시민의 안전과 마라톤 대회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모범운전자, 전의경회, 자율방범대 등 100명의 봉사자와 함께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공주 시민들도 적극 협조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백제큰길에서부터 의당면 오인교차로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코스를 대회 당일인 18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순차적으로 통제할 예정이다. 이 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제 모습으로 치러지는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에 올해는 많은 건각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공적이고 안전한 대회로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6일 부임한 이 서장은 “시민 안전을 책임지고 기본에 충실한 공주경찰”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및 협력단체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공주가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