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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이달 들어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 등 계속된 비 소식에 채소 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8개월 만에 꺾이는 등 물가가 정점에 다달았다는 분석이지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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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와 한 쌍인 대표 쌈채소 깻잎도 100g에 261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5원 올랐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500원 가까이 비싸졌다.
오이는 10개에 1만8238원으로 일주일 전 1만3425원에서 4813만원이나 올랐다. 1만원(9802원)이 채 되지 않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껑충 뛴 셈이다.
시금치는 ‘시금(金)치’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금치 1㎏ 가격은 3만4234원으로 일주일 전 2만1981원에서 무려 1만2253원이나 올랐다. 추석 성수기 무렵 가격 오르긴 했지만 올해는 더 무섭게 뛰고 있다.
이밖에도 얼가리배추는 1㎏에 4880원, 열무도 1㎏에 4884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700~800원 올랐다. 1년 전보다는 1500~2000원가량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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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폭우 피해로 청양고추도 100g에 1337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00원 넘게, 1년 전(854원)보다는 500원가량 비싸졌다.
배추는 강원도 일대 고랭지 배추밭 폭우 피해가 적어 1포기에 6712원으로 일주일 전(6838원)보다는 떨어지긴 했지만 1년 전(4492원)보다는 2000원 넘게 비싼 상태다.
이 같은 채소류 가격 급등세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물가 전망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지난달(4.7%)보다 0.4%포인트(p) 하락하며 지난 2021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추석 이후 물가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물가 당국의 입장과 함께 물가 상승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물가 상황과 관련해 “9월말 10월초가 (물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폭우 피해로 추석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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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생육기 일조량 부족과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해충 발생이 늘어 전년 대비 출하량이 줄고 가격도 전년이나 평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진흥청 등 관련 전문가들이 농작물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생육 회복을 위한 기술지도를 실시해 병해충 확산 등 추가 피해 차단에 힘쓰고 있다”며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인 만큼 성수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