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싱글러브 장군 美국립묘지 안장… 카터 주한미군 철수 계획 공개 반대 본국 소환 후 강제전역… 철수 백지화, “내 별 몇 개보다 더 보람 있는 일” 尹대통령 “위대한 영웅 기억할것” 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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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하다가 강제 퇴역 당한 6·25전쟁 참전용사 존 싱글러브 전 유엔군사령부 및 주한미군 참모장(사진)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싱글러브 장군은 올 1월 테네시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전(弔電)을 보내 “영웅들의 헌신 위에 세워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1월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6·25전쟁 참전용사 존 싱글러브 전 유엔군사령부 및 주한미군 참모장 안장식이 19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치러지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싱글러브 장군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를 중퇴하고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로 평가되는 ‘철의 삼각지대’ 김화지구 전투에서 대대장으로 부대를 이끌고 중국군과 맞서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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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반대를 계기로 주한미군 철수 계획은 결국 백지화됐다. 싱글러브 장군은 전역 뒤 ‘별 몇 개를 더 달 수 있었을 텐데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 별 몇 개를 (한국인) 수백만 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태용 주미 대사가 대독한 조전에서 “자신의 진급과 명예보다 대한민국 국민을 전쟁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군인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라는 장군 말씀이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 가슴속 깊이 남아 있다”며 “대한민국은 장군과 같은 위대한 영웅들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싱글러브 장군의 확고한 신념 덕에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