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올해부터 중증외상은 물론… 급성 심혈관 질환 환자도 이송 올 상반기 163건 운항, 작년比 3.8배… 주간-야간 분리 2원체제로 운영 골든타임 위해 70km이내만 운항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 헬기’(닥터헬기)는 올 상반기에만 163차례 운항했다. 119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닥터헬기에 이송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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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경기 용인의 포장공장에서 “작업자가 기계에 눌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경기소방재난본부 상황실에 응급 의료 전용 헬기(닥터헬기)를 요청했다.
수원 아주대병원에 대기하고 있던 경기도 닥터헬기(중형 AW-169)는 즉시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아주대병원에서 사고 지점까지 거리는 약 30km. 자동차로는 50분 정도 걸리지만 닥터헬기는 25분 만에 환자를 병원에 이송했다. 닥터헬기로 응급 환자의 이송 시간을 줄여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것. 소방 관계자는 “당시 환자는 심정지까지 와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닥터헬기로 이송하면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끝에 의식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 올 상반기 163차례 출동…작년 대비 3.8배로 늘어
닥터헬기는 24시간 운항을 위해 주간과 야간을 분리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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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시간 이후 출동 요청이 오면 용인에 있는 경기 소방특수대응단의 소방헬기가 아주대병원 의료진을 태우고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 첨단 의료장비 탑재한 ‘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는 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하늘의 응급실이다. 인공호흡기와 심장충격기, 이동형 혈액화학검사기 등이 탑재돼 있다. 30여 가지 의약품이 비치돼 위급 환자들을 치료한다.‘중형AW-169’ 헬기는 조종석에 2명, 객실에 7명 등 최대 9명까지 탈 수 있다. 속도는 최고 시속 306km까지 가능하다.
예열에 필요한 시간이 2∼3분 내로 짧아 빨리 이륙할 수 있어 응급 이송에 적합하다. 또 비행체가 낮게 날면서 프로펠러가 일으키는 하향풍이 적어 안전사고 위험도 작다. 출입구 위치도 상대적으로 낮아 환자가 헬기에서 타고 내릴 때 위험 부담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국장은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24시간 닥터헬기를 차질 없이 운항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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