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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교감 없었다” vs “애기했다”…민주, 전대룰 놓고 ‘정면충돌’

입력 | 2022-07-05 11:12:00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 방식과 선출 규정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6.20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대 룰 재변경을 놓고 충돌했다. 전준위는 예비경선에 국민여론조사를 반영하도록 한 전준위 안을 비대위가 사전 상의도 없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대위는 사전에 얘기가 이뤄진 부분이라며 일방적인 룰 변경을 일축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용우 비상대책위원은 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안규백 전준위원장이 비대위 결정에 반발해 사퇴를 선언한 데 대해 “왜 사퇴를 하시는지”라며 “사전에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며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고,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폭로했다.

전날(4일) 전준위는 예비경선에서 30%의 여론조사를 도입하고 본경선 여론조사 비율을 10%에서 25%로 확대하는 룰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후 비대위는 비공개회의를 열고 예비경선 룰을 기존 중앙위원회 100% 투표로 되돌려 의결했다. 아울러 1인 2표를 행사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1표는 무조건 자신이 속한 권역의 후보에게 투표하는 새로운 룰을 신설했다.

이용위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전대 룰이 변경된 데 대해 “본경선에 여론조사를 반영한다”며 “예비경선까지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하나 있었고 제도를 바꿨을 때는 명백한 누구도 납득할 만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예비경선에서 그래야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는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데 후보들은 기존 당헌당규를 보고 출마를 한다”며 “그런데 변화를 주면 후보들간 유불리가 나뉘고 그것으로도 논란이 커질 수 있어서 지금 상황에서 안 바꾸는 것이 낫다고 결론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중앙위원 자체가 대부분 선출된 의원과 자치단체장인데 그 사람들 자체가 민심을 현장에서 읽고 있는 사람으로, 그사람들을 수동적 존재로 보는 것도 대의민주주의와 다르다”며 “중앙위의 정치적 판단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97그룹 주자들이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 분리한 것이 룰 변경의 이유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보다도 변화가 좀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며 “선거 전에 모든 것이 결론이 났으면 (룰을 변경)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내 반발이 심한 데 룰을 재변경할 여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이미 의결했다”며 “다 고려해서 한 것이라 특별하게 변경할 사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