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신영복체’ 원훈석 1년 만에 교체 추진

김규현 국가정보원장.2022.5.25/뉴스1 © News1

국가정보원이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서체로 쓰인 ‘원훈석’ 및 ‘원훈’의 교체를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국정원은 원훈석 및 원훈 교체에 대한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관련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정원 원훈석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6월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계기로 바뀐 원훈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 새겨져 있다. 만약 원훈석이 바뀐다면 약 1년 만에 교체되는 것이다.

특히 원훈석 서체가 신영복 교수의 손글씨를 본 뜬 어깨동무체(신영복체)인데 신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정치권과 전직 국정원 출신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있었다.

신 교수는 지난 1968년 북한 연계 지하당 조직인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20년을 복역하고 지난 1988년 특별가석방됐다.

이와 관련해 김규현 국정원장도 지난달 25일 비공개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원훈석 서체에 대한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정원 원훈은 그동안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정보는 곧 국력이다(김대중 정부)’,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명박 정부)’,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의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박근혜 정부)’ 순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바뀐다면 다섯 번째 교체 사례가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