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광고 로드중
가수 싸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여름 콘서트 ‘흠뻑쇼’를 3년 만에 개최한다고 알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싸이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흠뻑쇼’ 공연 개최 소식을 공지했다. 콘서트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여름 진행된 ‘싸이 흠뻑쇼 2019’ 이후 3년 만이다.
‘흠뻑쇼’는 러닝타임 동안 많은 양의 물을 뿌려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즐기는 싸이의 대표적인 여름 브랜드 콘서트다. 앞서 싸이는 지난 5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흠뻑쇼’ 공연을 위해 회당 300톤의 식수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광고 로드중
그런데 싸이의 ‘흠뻑쇼’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최악의 가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최악의 봄가뭄으로 마늘, 감자, 참깨, 고추 등 밭작물들이 타들어가고 있다. ⓒ 뉴스1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1~30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5.8㎜로 평년(101.7㎜) 대비 6.1%에 그쳤다. 최근 6개월 강수량(167.4㎜)은 평년의 48.6% 수준이다. 이로 인해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지연되거나 밭작물 경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단비를 바라는 기우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전국에 단비가 내려졌지만 극심한 가뭄을 해결하기엔 역부족했다는 평이다.
싸이의 ‘흠뻑쇼’ 개최에 문제를 제기한 한 누리꾼은 “싸이 아저씨 진짜 멋있어질 수 있는 법. 흠뻑쇼에 이용 예정이던 물들 농업용수로 기부하고 본인의 에너지만으로 콘서트 하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전국이 역대급 가뭄으로 시달리는 와중에 한 쪽은 워터밤 축제. 진짜 세상이 설국열차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외국도 물 때문에 가정집 잔디에 물 주는 거 규제하는 마당에 문제 되는 거 맞다”, “요즘 환경문제 심각한데 고민해 볼 만한 문제”라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광고 로드중
한편 정부는 최근 가뭄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대체 용수 등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