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주유건을 잡으려 손을 뻗고 있다. 뉴스1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0년 만에 L당 2030원을 넘어섰다. 서울 휘발유 가격도 10년 만에 L당 2100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다시 근접했는데 정부는 추가 대책이 마땅치 않아 소비자들의 유가 부담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 보다 2.16원 오른 L당 2031.45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L당 2030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5월 19일(L당 2030.53원) 이후 10년 만이다.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은 전날 보다 2.19원 오른 L당 2023.31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제주가 L당 2125.29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이 L당 2101.93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L당 2100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9월 6일(L당 2100.85원) 이후 10년 만이다. 서울에선 중구의 한 주유소가 L당 2926원으로 가장 비쌌다.
정부도 뾰족한 추가 대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류세 인하폭은 이미 지난달부터 법정 최대한도인 30%까지 늘린 바 있다. 여기에 탄력세율을 적용해 인하폭을 37%까지 추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7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조치가 재차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취약 계층에 유류비 일부를 돌려주는 유가 환급금도 남은 카드이지만, 정부는 재정 여건 때문에 시행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