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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서 돈봉투… 군위선 이장이 대리투표 의혹

입력 | 2022-05-31 03:00:00

6·1지방선거 막판까지 혼탁
의성-곡성서도 금품살포 수사



뉴스1


6·1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돈 봉투, 대리투표 의혹이 제기되는 등 막판 선거전이 혼탁해지고 있다.

전남 담양군에선 무소속 김기석 담양군수 후보의 선거운동원 A 씨의 차량에서 돈 봉투 40여 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30일 담양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26일 약 1200만 원의 현금을 승합차에 싣고 다니며 유권자들에게 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 차량에서 15만 원씩 담긴 봉투 41개와 210만 원, 400만 원이 각각 들어있는 봉투 2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29일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기각했고, 경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선거를 돕고 싶은 마음에 돈을 마련했다. 김 후보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곡성에서도 모 군수 후보자의 명함과 함께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경북 군위에선 ‘대리투표’ 의혹까지 불거졌다. 군위경찰서는 의흥면 주민 5명 대신 거소투표를 한 혐의로 이장 B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거소투표는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선거인이 자신이 머무르는 곳에서 우편으로 투표하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주민들이 사전투표를 하러 갔는데, 이미 거소투표를 마친 것으로 돼 있어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군위와 가까운 경북 의성에서도 불법 거소투표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북도선관위는 군위와 의성의 거소투표 신고자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25일에는 무소속 김영만 군위군수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수백만 원의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김 후보 처남인 C 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소멸 위험 지역으로 꼽히는 군위군에선 선거를 앞두고 최근 수십 명이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과 선관위가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의성경찰서도 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부탁하며 주민들에게 2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넨 혐의로 한 선거운동원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군위·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