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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리아 의산데 결혼하자”…57명 울린 사기조직 전달책 ‘구속’

입력 | 2022-05-18 11:15:00


“나 시리아 사는 의산데, 나랑 결혼하자.”

웹 기반 연애사기로 여성 수십명에게 받은 돈을 해외 조직에 송금한 전달책이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 방조 등 혐의로 A씨(30대)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여성들을 속여 가로챈 범죄 수익금 15억원을 해외에 있는 조직원에게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에 쓰인 계좌를 제공하고, 범죄 수익금을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해외로 보냈다.

피해자들은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된 사기꾼 일당에게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2억원까지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밝혀낸 피해자만 57명에 이른다.

이들 일당은 ‘시리아에서 근무하는 의사’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등 번역기를 통해 서툰 한국말로 여성들과 연애하듯 대화를 이어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당은 피해 여성들에게 “곧 정부 포상금을 받는데 결혼해서 함께 살자. 이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배송비가 필요하니 먼저 송금해 달라”고 요청했다. SNS 속 상대와 연애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 피해자들은 함께 한국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돈을 건넸다.

경찰은 국내에 전달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이러한 웹 기반 연애사기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면서 “해외 소재 일당들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요청 수사를 요청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