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구인공고를 살펴보는 모습. 2022.4.13/뉴스1
올해 4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만 명 넘게 늘면서 4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였다. 다만 증가한 취업자 수의 절반이 60세 이상 고령 일자리이며 민간이 아닌 공공이 직접 고용하는 일자리가 크게 늘어 정부의 재정 부담은 더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만5000명 늘어 2000년 4월(104만9000명)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22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취업자 수가 100만 명 이상 늘었던 올해 1월(113만5000명), 2월(103만7000명)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3월(83만1000명)보단 더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8.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3.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포인트 올랐다.
연령별 취업자 수 전년대비 증감을 보면 15~29세 청년층은 18만6000명, 30대 3만3000명, 40대 1만5000명, 50대 20만8000명 늘어난 반면, 60세 이상 일자리는 42만4000명 확대됐다. 경제 허리인 30~40대의 일자리 증가 수를 모두 합해도 60세 이상 일자리 증가폭의 11.3%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취약계층인 일용직은 전년 대비 11만7000명 감소했지만, 단기알바 등 단시간 근로자는 8만3000명 늘었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볼 수 있는 36시간 이상 풀타임 근로자는 70만9000명 늘었다.
산업별 일자리 증감을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분야에서 23만 명 늘어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제조업 13만2000명, 공공행정 9만1000명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정부 재정이 많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에서 증가한 취업자 수는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37.0%를 차지했다. 정부가 민간이 아닌 정부 재정을 투입해 일자리 창출을 실현한 셈이다.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았던 대면 서비스 업종의 고용 상황도 나아지지 않았다. 도소매업은 1년 전보다 1만1000명 줄었고 숙박·음식점업도 2만7000명 감소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