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경찰, 군용기 보고 대피령 내려 펠로시 “미리 안 알린 항공국 책임”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대 애리조나 경기의 사전 행사인 낙하 시범을 위해 미 육군 낙하산 시범단 ‘골든 나이츠’ 대원들이 군용기에서 잇달아 점프하고 있다(위 사진). 낙하산을 탄 대원이 야구장으로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이날 이 행사 소식을 사전에 알지 못한 인근 국회의사당에서는 대피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워싱턴=AP 뉴시스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잘못된 경보로 대피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의회 경찰이 인근 야구장에서 진행된 ‘낙하산 시범’ 행사를 오인한 것이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의회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위협 가능성이 있는 항공기가 발견돼 추적 중”이라며 의사당 내 직원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경찰은 20여 분 만인 오후 6시 50분 “위협이 없다”며 상황을 종료했다. 의회가 11일부터 2주간 부활절 휴회에 들어가 의사당 내에 머무는 상·하원 의원과 직원이 평소보다 적어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소동은 의회 경찰이 인근 야구경기장에서 진행된 낙하산 시범 행사를 위해 동원된 군용기를 수상한 항공기로 오인하면서 발생했다. 이날 ‘군 감사의 밤’을 맞아 의사당에서 약 1.6km 떨어진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는 경기 전 미 육군 낙하산 시범단 ‘골든 나이츠’의 공중 낙하 시범이 진행됐다. 대피령 발령 당시 이 군용기는 비행이 금지된 의회 상공 주변을 맴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미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비행 일정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용기 조종사가 FAA에 이륙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비행 허가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