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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엄마한테 잘해주던 아빠, 알고보니 유치원 교사와 불륜”

입력 | 2022-04-19 11:33:00

© News1 DB


부친이 유치원 원감과 바람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큰딸이 해결책을 알려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A씨(26)는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버지가 외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불륜 드라마랑 영화 보면서 항상 욕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가족 일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부친이 잠깐 맡긴 휴대전화를 살펴보다가 커플이 사용하는 앱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A씨가 앱을 들어가 확인해보려고 했으나, 비밀번호가 걸려 있었다.

이에 A씨는 부친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곁눈질로 알아내 문제의 앱에 접속했다.

그는 “아빠와 그 여자가 만난 날을 계산해보니 1월쯤이었고, 내가 알게 된 건 3월”이라며 “요즘 들어 엄마한테 과하게 잘하는 거 같더라니. 불륜 안 들키려고 집에서 열심히 집안일 도와주고 친한 척하는 게 다 가식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A씨는 증거를 모으기 위해 부친이 잘 때마다 휴대전화를 훔쳐봤다. 부친은 어느 순간 커플 앱을 삭제하고 카카오톡으로 원감과 연락한 뒤 집에 올 때는 모든 기록을 삭제했다.

다만 통화 녹음이 항상 저장되게 설정돼 있던 탓에 부친의 휴대전화에는 간간이 원감과 나눈 전화 기록이 남아 있었다. A씨는 녹음본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등 증거 15개를 모았다.

정보를 취합한 A씨는 부친과 원감이 만나게 된 계기와 원감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게 됐다고. 그는 “아빠가 매일 붙어 다니는 이혼한 친구분이 계신다. 고향이 대전인 친구분이 그쪽에서 여자친구를 만들었고, 아빠에게 여자친구의 친구를 소개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너무 화가 난다. 왜 멀쩡히 가족 있는 사람에게 여자를 소개해 줬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친구분 딸, 아들한테 ‘네 아빠가 우리 아빠 불륜하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친구 커플이랑 (아빠 커플이) 이미 제주도 여행도 갔다 왔다. 서울에서 연극 데이트도 하고, 영종도 놀러 가고, 심지어 며칠 전에는 집 앞 기차역에서 엄마차 타고 데이트까지 했다”며 “블랙박스 SD카드는 빼놨다. 은근 철저한데 2% 부족하더라”라고 허탈해했다.

A씨에 따르면, 부친이 만나는 여성은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사립 유치원 원감이다. 남편은 없고,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나이는 45~50세 초반으로 예상되며, A씨의 부친보다 나이가 어려서 ‘오빠’라고 부른다는 것.

A씨는 “집은 공원 근처고, 유치원 이름도 알아냈다. 유치원이나 맘카페에 올리면 명예훼손에 걸린다고 하더라”라며 “진짜 마음 같아선 그 여자 사회에서 매장하고 싶고, 아빠도 같이 외톨이로 만들어 버리고 싶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A씨는 엄마 생각에 함부로 그러지도 못한다고 속상해했다. 그의 모친은 1년 전 림프종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하다 이제 겨우 회복 중인 상태다.

그는 “엄마가 스트레스나 충격받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이 사실을 언제까지 내가 은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일단 (아빠가) 빼도 박도 못하게 나와 동생이 증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불륜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도 너무 스트레스받고 화나서 잠도 못 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불륜해 본 사람은 한 번만 안 한다고 들었다. 맛 들려서 이 여자랑 헤어지더라도 다른 여자 만날 것 같다”고 괘씸해했다.

끝으로 A씨는 “이젠 부부 같지 않은 커플들 보면 다 불륜 같다”며 “답은 없겠지만 글 올리면 뭐라고 해결책이 나올까 해서 썼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엄마 보험부터 알아봐라. 아빠가 수령하게 돼 있으면 다 딸들 앞으로 돌려라. 엄마 목숨값으로 불륜하고 다닐 수도 있다”, “상대 여자가 멈추게 하는 게 젤 확실할 것 같다”, “재산분할 및 위자료, 상간녀 소송 등 철저하게 준비한 뒤 엄마에게 알려라”, “아빠도 이혼했다고 그 여자를 속였을지도 모른다”, “꼭 변호사 상담받아 봐라” 등의 조언을 남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