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항 여수] 7.31km 길이 터널 2028년 완공
23일 전남 여수시 신덕동 신덕해수욕장 해안. 이곳에는 여수와 경남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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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전남 여수시 신덕동 신덕해수욕장 해안은 옅은 해무(海霧)가 끼어 있었다. 신덕해수욕장은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모래가 곱다. 흐린 날씨에도 바다 건너편 경남 남해군 서면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다. 주민들은 여수와 남해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착공 소식을 무척이나 반겼다.
신덕동 주민 윤모 씨(67)는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남해를 10분 만에 갈 수 있다”며 “해저터널은 두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화합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신덕해수욕장 인근 백도라는 작은 섬이 해저터널 공사 시작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도 77호선 마지막 단절구간인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이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계획은 국토교통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됐다. 해저터널 총길이는 7.31km, 터널 구간은 5.93km다. 폭 4차로의 해저터널 공사에는 6824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올해 여수∼남해 해저터널 기본 설계용역을 마치고 내년에 착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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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여수을)은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남중권을 하나로 묶어 관광과 산업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국회에서 관광도로법을 제정해 제1호 관광도로로 고흥∼여수∼남해 해안도로가 지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