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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니스트 이민희가 뽑은∼ 4월에 볼만한 뮤지컬 5

입력 | 2022-03-29 03:00:00

Culture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서부개척시대의 낭만 코미디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강혜인, 임준혁, 에녹


모험과 무법, 총잡이와 보안관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는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다이아몬드 살롱’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코미디 작품이다.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 놓인 술집인 다이아몬드 살롱을 운영하며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가던 제인 존슨은 ‘서부의 3인방인 와이어트 어프, 조세핀 마커스, 조니 링고에게 현상금이 걸려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을 유인한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을 향한 복수심으로 불타는 총잡이 빌리 후커가 이들에 앞서 도착하면서 계획이 모두 헝클어지기 시작한다.

저마다의 사연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결투를 벌이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웃음을 선사한다. 강혜인, 김이후, 최지혜, 임준혁, 배나라, 윤소호 등이 무대에 오른다.

5월 2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 명작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서울시뮤지컬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공연을 재개했다. 러시아 작가인 숄렘 알레이켐이 쓴 연작 극본 ‘테브예와 그의 딸들’에 바탕을 두고 있는 작품이다. 1905년 러시아의 작은 유대인 마을(현 우크라이나 아나테브카)을 배경으로 가난과 역경에 처하면서도 전통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 살아가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룬다.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리는 세련되고 흥겨운 군무, 18인조의 화려한 악기 편성으로 마을 사람들의 드라마가 한층 더 살아난다. 특히 2막의 시작을 알리는 피들러의 화려한 카덴차 연주는 여느 바이올린 연주회에 못지 않게 인상적이다.

4월 22일부터 5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뮤지컬 ‘아몬드’
국내 판매 90만부 돌파 소설 원작



뮤지컬 ‘아몬드’ 문태유, 홍승안

뮤지컬 ‘아몬드’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17년 출간 후 해외 20개국 출간, 국내 판매 90만 부를 돌파하며 지금까지 꾸준히 스테디셀러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아몬드’라 불리는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선천성 질병을 앓고 있는 윤재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와 할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한순간에 떠나게 되고, 혼자 남은 윤재가 주변인들과 겪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의미를 전한다.

감정표현을 못하는 주인공 윤재 역은 배우 문태유, 홍승안이 연기한다. 윤재와 만나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곤이 역은 이해준, 조환지가 맡아 어린 시절 납치돼 입양과 파양, 소년원 등을 거치며 내면의 상처를 받아온 인물을 연기한다.

4월 2일부터 5월1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

뮤지컬 ‘킹아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강렬한 퍼포먼스

뮤지컬 ‘킹아더’ 송원근, 고훈정, 이충주

전설적인 인물이자 영웅인 아더왕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킹아더’는 트렌디한 프랑스 뮤지컬 원작을 국내 정서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이다.

평범한 청년 아더는 우연히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뽑으며 왕으로 즉위하고, 공작의 딸 귀네비어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한다. 한편, 어릴 적 아더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머니를 속인 것을 목격한 모르간은 복수심을 숨긴 채 아더에게 접근하고, 왕위를 빼앗긴 멜레아강 역시 모르간의 편에 선다. 아더왕은 운명의 무게에 괴로워하며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팝의 요소를 더한 현대적인 음악과 함께 발레, 현대무용, 힙합,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기대를 모은다. 송원근, 고훈정, 이충주, 정영주, 최현주, 홍륜희 등이 출연한다.

6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소설의 저자가 뒤바뀐 거짓말 같은 일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는 소설 ’뱀파이어 테일‘이 발표된 1819년 4월 1일, 만우절 하룻밤 동안에 일어난 일을 다룬다. 존 폴리도리가 소설을 쓴 진짜 이유를 향해 소설을 한꺼풀씩 벗겨내가며 거짓말 같은 진실을 마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인 바이런의 전 주치의이자 작가 지망생인 존 폴리도리는 바이런의 신작 ‘뱀파이어 테일’의 발간 소식을 접하고,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소설이 바이런의 이름으로 출간된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한편, 바이런은 소설 속의 주인공 뱀파이어 루스벤이 자신을 모방해 만든 쓰레기라고 소설을 폄훼하며 그런 소설이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것에 분노한다. 이에 대해 존 폴리도리는 소설을 자신이 쓴 것은 맞지만 투고하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뱀파이어 테일’을 직접 썼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으로 펴내지 못한 존 역은 최석진, 현석준, 홍승안이 맡는다.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선도한 시인이자 런던 사교계 유명인사인 바이런과 소설 속 뱀파이어 루스벤 역으로 주민진, 박정원, 손유동이 무대에 선다. 시적인 가사와 이에 어우러지는 3인조 라이브 밴드의 아름다운 선율도 공연에 매력을 더한다.

5월 22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공연.



글/이민희(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