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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 엘리베이터를?…전기 끊겨 갇힌 러 군인들

입력 | 2022-03-07 15:52:00

비셰그라드24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의 한 건물 옥상에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동유럽 매체 비셰그라드24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 30분경 러시아 군복을 입은 다섯 명의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모처에 있는 한 건물에 들어섰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 저격수들로, 높은 곳에서 동태를 살피기 위해 해당 건물 옥상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좁은 엘리베이터에 몸을 구겨 탑승한 이들은 맨 꼭대기 층 버튼을 누른 뒤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건물 행정팀 직원이 엘리베이터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들 모습을 지켜보다가 전원을 차단해버린 것이다.

다섯 명 중 세 명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CCTV를 바라봤고, 다른 한 명은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낀 듯 총을 들어 문을 가격했다.

이후 이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전쟁 중에도 엘리베이터를 타다니 어리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성명에서 “열흘간의 전쟁 기간 러시아군 1만 명이 사망했다”며 “이들은 대부분 18∼20살이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교외의 한 피난 지점을 공격해 어린이 2명과 민간인 다수가 숨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키이우 도심으로 직통하는 서쪽에서 진격하는 러시아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