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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슨스 IPC 위원장 “패럴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 지켜야”

입력 | 2022-03-04 23:48:00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다양성을 찬양하고 차이를 포용하는 조직의 리더로서,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충격적이다. 21세기는 전쟁과 증오가 아닌 대화와 외교의 시대다.”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앤드루 파슨스 위원장은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 연설을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비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평화를 위한 ‘올림픽 휴전’은 유엔에서 합의해 채택한 결의안이며 이를 위반하지 않고 존중하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파슨스 위원장은 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저한 벨라루스 선수단의 이번 패럴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개회식에 입장 중인 우크라이나 대표단. 베이징=AP 뉴시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이날 46개국 중 네 번째로 입장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국기를 흔들며 입장하자 관중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파슨스 위원장을 비롯한 귀빈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파슨스 위원장은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 차이치(蔡奇) 베이징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에 이어 연설대에 올라 “오늘 밤, 저는 평화의 메시지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IPC는 차별과 증오, 무지와 갈등에서 벗어나 더 낫고 포용적인 세상을 열망한다”며 “이곳 베이징에서는 46개국 패럴림픽 대표팀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슨스 위원장은 “패럴림피언은 상대방(opponent)이 적(enemy)이 될 필요는 없으며, 연대하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세상은 분열이 아닌 나눔의 공간이어야 한다. 변화는 스포츠에서 시작된다. 화합을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 도시, 국가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연설 도중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평화(Peace)!”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나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