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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염,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인과성 충분”

입력 | 2022-03-04 16:50:00


급성심근염이 mRNA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모더나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계에서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의 과학적 인과성 평가를 목표로 지난해 11월 발족한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가 4일 오후 주최한 제2차 온라인 포럼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첫 번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3가지 대조군을 활용한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사망률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위원회는 통계적 검출 한계와 연구방법론에 따른 한계가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특히 혈소판감소성혈전증,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이상 반응이 매우 드물지만 존재하고, 다른 알려지지 않은 이상반응에 대해서도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급성심근염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충분했다. 백신 1회 접종 후 급성심근염 위험구간의 발생률은 대조구간 대비 화이자 백신 3.57배, 모더나 백신 5.67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발생률 증가가 관찰됐다.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심근염은 유의한 발생률 증가가 확인됐고 해외의 위험률 증가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또 해외 연구결과 인과성의 기준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코로나19 백신과 급성심근경색증은 모든 인과적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인과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위험구간에서의 급성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을 대조구간에서의 발생위험과 비교한 결과, 위험구간에서의 발생은 대조구간에서의 발생 대비 1.02배였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2월26일부터 4월30일까지 코로나19백신 1차 접종자는 342만2281명이다. 이 중 코로나19백신 1차 접종 후 90일 이내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한 환자는 총 919명으로 확인됐다.

급성심낭염도 추가적인 조사와 관찰기간이 필요하고 현재까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할 명백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 1회 접종 후 급성심낭염의 위험구간의 발생률은 대조구간 대비 화이자 백신 9.60배, 모더나 백신 7.00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발생률 증가가 관찰됐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에서는 발생률비의 유의한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해외 연구결과에서도 인과성의 기준을 완전히 만족한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급성 심낭염의 경우 mRNA백신 접종 후 흉통으로 내원한 환자의 상당수가 심낭염의 진단 기준을 만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진료 시 진단명이 급성심낭염으로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위원회는 “백신 접종 후 흉통으로 질병관리청에 보고된 6만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환자에서 건강보험관리공단의 진단명이 급성심낭염으로 돼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역시 현재까지 연구로는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코로나19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2월26일부터 4월30일까지 코로나19백신을 1차 접종 후 90일 이내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총 3609명이다.

박병주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위원장은 “이번에 진행한 인과성 평가 연구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며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 인정 행정기준은 아니다“면서 ”향후 원활한 연구진행에 필요한 정확하고 신속한 자료 확보를 위해 정부 등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