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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쇼트트랙 페널티 21개중 中은 1개뿐… “지구촌 축제 아닌 중국체전” 성토 봇물

입력 | 2022-02-09 03:00:00

[베이징 겨울올림픽]
“판정, 타국엔 엄격 中엔 관대” 지적… 최근 4개 올림픽 中선수 반칙 최다
스키점프선 ‘유니폼 규격’ 실격 논란, “너무 헐렁” 獨-日 선수 등 5명 탈락
獨감독 “완전히 미친 짓” 거친 항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의 황대헌 선수가 7일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베이징=원대연 기자 yeon72@danga.com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주최국인 중국만 돋보이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두고 이번 대회가 지구촌 축제가 아닌 ‘중국전국체육대회’(중국체전)로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실제 개회 닷새째인 8일까지 대회 초반 짧은 기간에 연이어 터진 편파 판정 시비로 중국과 다른 참여국 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 중국이 금메달 2개를 확보한 쇼트트랙만 해도 타국에는 엄격하고 중국에는 유독 관대한 페널티 판결이 잇따랐다.

5일 혼성계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개 종목 경기가 진행된 쇼트트랙에서만 21개의 페널티가 쏟아졌다. 이미 4년 전 평창 대회 당시 쇼트트랙 8개 전 종목에서 나온 페널티 수(27개)에 가까워진 것이다. 반면 이 종목에서 ‘상습적인 반칙국’으로 꼽히던 중국은 페널티를 단 1개만 받으면서 차곡차곡 메달을 수확하고 있다. 게다가 페널티를 집중적으로 받은 나라가 한국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경쟁국이라 공정성에 더 큰 의구심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가 쇼트트랙에 비디오 판독 제도가 도입된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직전 평창 대회까지 총 4개 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 경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10개의 페널티를 받았다. 이어 러시아(8개)와 미국 네덜란드(이상 7개)가 뒤를 잇는다. 한국은 페널티 5개를 받아 일본 캐나다 헝가리와 나란히 하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만 놓고 보면 순위는 완전히 뒤바뀐다. 가장 많이 실격 처분을 받은 국가는 캐나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이탈리아로 페널티를 각각 세 차례 받았다. 유럽의 강호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받은 페널티 3개는 직전 4개 대회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받은 페널티 수와 같다. 7일 하루에만 2번 페널티를 받은 한국은 미국, 헝가리, 네덜란드 등과 함께 그 뒤를 따랐다. 이들 대다수가 쇼트트랙 우승 후보국으로 손꼽히던 곳들이다.

편파 판정 논란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7일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독일, 일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여자 선수 5명이 ‘헐렁한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스키점프는 유니폼의 면적에 따라 바람을 받는 양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성적이 좌우돼 유니폼 규격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각 신체 사이즈 대비 2cm의 오차만 허용하는 등 유니폼이 몸에 딱 맞아야 한다. AFP는 “스키점프에서 실격은 드물지 않지만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수가 나오는 건 드문 일”이라고 했다.

실격 처리된 선수 중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카타리나 알트하우스(독일)도 포함돼 있었다.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대표팀 감독은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우리는 실격 판정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할 수 없었다”고 항의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