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27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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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제가 바라는 것은 누구든 죄가 있으면 벌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부장판사 지상목) 심리로 열리는 3차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저는 유 전 이사장이나 노무현재단의 계좌 추적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년 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가 시작됐을 때 유 전 이사장이 갑자기 제가 자기 계좌를 추적했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시작된 거짓말이 1년 넘게 계속됐고 권력과 추종자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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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이를 위해 권력이 물라면 물고 덮으라면 덮는 사냥개 같은 검찰을 만드는 것을 검찰 개혁이라고 거짓말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있지도 않은 계좌추적에는 분노하던 유 전 이사장은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공수처의 민간인 사찰에 대해서는 아무 말하지 않는다”며 “자신을 ‘어용 지식인’이라고 말하는데 지식인의 소명은 약자의 편에서 말하는 것이다. ‘삼겹살 먹는 채식주의자’처럼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이 검찰을 비판하는 취지였을 뿐 의도적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주장에 “저를 구체적으로 지정했고 정확하게 시기도 언급하지 않았나. 어떻게 그걸 저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한편 유 전 이사장은 2019년 12월 유튜브채널 ‘알릴레오’와 2020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를 통해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본인과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불법 추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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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