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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약 6년 만에 한국과 일본 버거킹 매각에 나서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오히려 더 나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버거킹은 디지털 플랫폼 활용과 오프라인 매장 수 확대에 힘입어 매출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선 버거킹 몸값이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보고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한다.
◇ 약 6년 만에 韓·日 지분 100% 매각 결정
매각대상은 비케이알(한국버거킹 법인병) 지분 100%와 일본 버거킹 지분 100%다. 업계에선 버거킹 ‘몸값’이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배수 기준 약 15배 수준이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6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보고펀드)가 보유한 비케이알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일본 내 버거킹 매장 운영권은 2017년 글로벌 버거킹 브랜드 본사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로부터 사들였다.
이후 어피너티는 2019년 당시 롯데GRS가 보유한 일본 버거킹 소유권을 약 100억원에 매입해 한국과 일본 버거킹을 모두 소유하게 됐다.
◇아시아 최다 매장 보유…온·오프라인 몸집 불리기
서울 시내의 한 버거킹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실적 역시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버거킹 매출액은 약 68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EBITDA는 약 8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매장 확장과 판매 채널 다각화 작업으로 EBITDA가 1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장 수와 매출로 대표되는 성과가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판단이 이번 매각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2016년 한국 버거킹을 인수한 후 4~5년 동안 규모를 꾸준히 키워온 만큼 매각 타이밍에 도달한 것으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기업 가치 평가에 단점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2020년 버거킹 영업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2018년과 비교해선 약 9%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 규모는 8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버거킹 인수에 투입했던 4호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 역시 매각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지표만으로는 매물 가치를 평가하지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판단한다”며 “업계에서 추산하는 액수에 거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