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결승 4-1 조재호 제압 상금 1억 추가해 랭킹 4위서 1위로 “규칙적 생활-멘털 관리가 내 장점”
프레드릭 쿠드롱이 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결승전에서 조재호를 4-1로 이긴 뒤 우승 트로피를 들며 웃음 짓고 있다.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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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은 누구에게나 손 떨리는 무대다. 프로당구(PBA) 선수들도 128강, 64강에서는 5, 6점대 에버리지를 올리다 결승 무대에만 오르면 1, 2점대에 그치곤 한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PBA에서 그간 3점대 결승 에버리지를 볼 수 없었던 이유다.
5일 이 불문율이 깨졌다. 프레드릭 쿠드롱(54·웰컴저축은행·벨기에)은 이날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결승전에서 조재호(42·NH농협카드)에게 에버리지 3.550(20이닝 71득점)으로 4-1(15-6, 15-3, 11-15, 15-1, 15-12)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PBA 개막 뒤 945일 만에 나온 첫 3점대 에버리지다.
에버리지란 선수가 한 경기에서 낸 득점을 이닝 수로 나눈 수치다. 한 세트를 15이닝 동안 15득점을 내며 이기면 에버리지는 1.000이 된다. 전날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NH농협카드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가영(39)의 결승 에버리지가 1.000이었다. 김가영은 이날 총 52개의 공타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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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롱은 이날 승리로 우승 상금 1억 원, 랭킹 포인트 10만 점을 챙겼다. 시즌 누적 상금 랭킹에서 2억650만 원으로 종전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위 다비드 마르티네스(31·스페인·1억1650만 원)보다 약 1억 원 많다. 또 쿠드롱은 통산 4회 우승으로 PBA 역대 최다 우승자가 됐다. LPBA 최다 우승자인 이미래(4회)와 타이다.
쿠드롱은 50대 노장이지만 스무 살 청년 못지않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흡연이나 술을 하지 않고 평소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고 밝힌 그는 “나이가 들면서 경험을 통해 멘털을 잘 컨트롤할 수 있기에 20대보다 지금이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오래 당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