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20일 국회 본관 앞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장인물인 프론트맨 가면을 쓰고 깜짝 촬영을 하고 있다.(이영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징어게임 등장인물인 ‘프론트맨’ 가면을 쓰고 국회에 출몰해 화제를 끌었다. 급기야 제3지대에서는 ‘오징어당’ 창당 논의가 나오는 등 열풍이 식지 않는 모양새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전날(20일) 국회 본관에서 ‘프론트맨’ 가면을 쓰고 깜짝 촬영을 진행했다. 프론트맨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핵심인물로, 호스트(설계자)의 지휘를 받아 게임을 총괄하는 배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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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 체육복을 입은 채 질의를 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오징어게임’은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불공정 문제를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아 세계적인 공감과 인기를 얻고 있다. 정치권도 앞다퉈 오징어게임을 대선정국에 투영하며 정쟁(政爭)을 가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이 설계자”, “1번 플레이어‘ 구호로 내걸고 이 지사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이 지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연루된 인물 상당수가 야당 인사와 가족들이라는 점을 들어 역공을 펴고 있다.
대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겨냥하면서 ”막판 유리 다리를 건너는 게임에서 한 미녀가 자신을 배신한 덕수를 껴안고 다리 밑으로 투신하는 장면은 흡사 어느 후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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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해 제작한 ‘ㄷㅈㅇ’(디정위) 명함.(이영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뉴스1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최근 김 전 부총리를 만나 ’오징어당‘을 강하게 권했다고 한다. 시대정신과 참신성, 화제성 3박자를 모두 갖춘 당명으로 국민적 공감을 끌어내자는 취지다.
조 의원은 ”제3지대가 힘을 얻으려면 여론의 관심과 지지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유럽에는 ’해적당‘이 있는데, 한국에 ’오징어당‘이 없을 이유가 없다. 선거관리위원회 당명 등록 전까지 후보군으로 두고 내부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오징어게임은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서민들의 절망감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국민 정서에 상당히 민감한 부동산 문제와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도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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