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나와 택시를 기다리며 전화를 하고 있다. 용인=홍진환 기자 j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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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7일 확보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휴대전화에 있는 디지털 증거를 분석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 휴대전화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2주 전인 9월 중순에 새로 개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던 시점에 이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했고,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 창 밖으로 던져 인멸하려 했던 점 등으로 미뤄 사건 관련자들과의 통화 내역 등 범죄 증거가 다수 담겨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 전 오피스텔 건물 창 밖으로 던졌던 이 휴대전화는 아이폰 최신 기종이다. 경찰이 건물 뒤편으로부터 10m 가량 떨어진 보도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했을 당시 낙하 충격으로 전원이 켜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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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 측과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작업 참관 여부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수감된 상태인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검찰 압수수색 직전 휴대전화를 고의로 인멸하려 했고, 뇌물과 배임 등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경찰 수사에도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일단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휴대전화 은닉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휴대전화 분석 과정에서 다른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발견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에 고발된 혐의 외에 다른 혐의와 관련된 증거에 접근하려면 영장을 추가로 신청해야 하는 등 별도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